지역조합주택 사업은 20명 이상의 지역 무주택 세대주들이 모여 재개발·재건축 사업처럼 조합을 결성한 뒤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사업구역 토지의 80% 이상을 확보하면 지역조합을 결성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지역조합주택 사업은 조합원이 되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싸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요즘 지역조합 아파트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토지 매입을 이미 끝낸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단지가 적지 않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토지 매입은 지역조합주택 사업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며 "토지 매입 등을 끝낸 사업장의 경우 조합원들이 추가 부담금에 대한 걱정 없이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는 천안 차암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천안제3일반산업 확장단지내 아파트 용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를 짓는다. 2년여 만에 천안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1052가구)로, 공급가는 전용면적 85㎡ 기준 2억원 정도다. 지역조합주택 추진위원회 측은 "토지 매입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앤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코이 안양시 석수동에 짓는 엠코타운(239가구)도 이런 방식으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방식도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공동구매(소셜 커머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실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아파트 사업과는 달리 지역조합주택에서는 이 공동구매 방식이 가능하다. 조합원이 바로 사업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천안 차암지역조합의 경우 아파트 사업을 조합원들끼리 미리 공동구매하는 소셜 커머스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합측 관계자는 "일반아파트 사업과 달리 조합원이 사업 주체가 되므로 시행사 이윤과 토지 금융비용이 들지 않아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도 안양 호계 지역조합아파트를 공동구매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에 나섰다.
지역조합 아파트는 재개발에 비해 사업 절차가 간편한 데다 분양가가 싼 게 매력이다. 하지만 따져봐야 할 것도 많다. 조합의 사업 추진 의지와 역량에 따라 토지 매입 등 사업 추진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또 조합원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조합원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를 투자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부담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공사를 맡는 시공사는 어디인지 등도 놓쳐서는 안 될 점검 포인트다. 조합원 자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세대주(전용 60㎡ 이하 1채는 무주택으로 간주)여야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조합원 모집 중인 주요 지역조합아파트
지역건설사명전용 면적(㎡)총가 구수분양 가구수문의
서울중랑구중화동이수건설59~8438638602-432-7040
경기안양시석수동현대엠코8423923902-783-4000
경기안양시호계동미정59~84353353 031-441-9074
인천부평구십정동(동암)현대건설85이하21561300032-429-8414~7
충남천안시차암동한화건설60~8510521052041-567-1118
*위 내용은 지역주택 조합 측의 사정으로 분양시기 등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자료: 부동산1번지 (www.speedbank.co.kr)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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