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울고 웃는 글로벌 밀 생산(상보)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글로벌 밀 생산지가 비 때문에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 미국은 비가 많이 내려 밀 파종을 하지 못하고 유럽은 가뭄으로 올해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는 몬순 강우가 시작되면서 밀 생산을 미리 점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북부 평야지역의 습기가 많은 날씨는 춘소맥 파종을 막고 유럽 남부평야와 서부 지방은 가뭄이 지속돼 반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대 춘소맥 생산지 중 하나인 미국 노스다코타 지방의 경우 지난 22일 춘소맥 파종은 34%에 불과했다. 5년 평균 파종 기록 85%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노스다코다 중부지방에서 밀 재배를 하는 데이브 클로우 씨는 지난 26일까지 평년 수준의 30% 파종밖에 하지 못했다.
이처럼 밀이 평균 파종율을 밑돌면서 가격은 크게 올라 관련 업계종사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까지 2주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7월 선물 가격은 12.64%가 올랐다. 이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루나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조엘 카리넨 씨는 밀가루 한포대(50파운드·23kg)를 구입하는데 지난해 보다 40%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달 28일 곡물 금수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혀 공급 차질 우려 해소로 밀 가격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입비 증가로 밀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에 명암이 갈린 기상은 경작지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스다코타소맥위원회는 약 50만 에이커의 밀 경작지가 재배를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약 100만에이커의 경작지가 휴경지가 되거나 다른 곡물을 재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도는 몬순 강우가 예상보다 이틀 일찍 찾아와 올해 밀 생산 전망을 밝게 했다.
인도 몬순 강우는 인도 본토로 진입하는 관문인 남서부 케랄라 지방에서 시작해 여름기간 동안 비를 내린다. 몬순이 뿌리는 비는 밀 말고도 벼농사와 유지작물 재배에도 큰 도움을 준다.
B.P. 야다브 인도 기상청 대변인은 “현재 몬순 강우 상태가 좋다”면서 “케랄라 인접 지역인 타밀나두와 카르나타카 지방에도 많은 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P.K.바수 인도 농무부 장관도 “몬순 강우 시작은 농업분야에 좋은 소식이다”라면서 “비가 내리는 양과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몬순 강우가 올해 곡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마단 사브나비스 케어레이팅스 이코노미스트는 “몬순 강우가 궤도에 진입하긴 했지만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7월 중반이 몬순의 진행상황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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