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국가들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이유로 유럽출신을 지지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IMF 총재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장관은 이미 유럽표를 결집시킨 것은 물론, 중국의 지지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프랑수아 바루앵 예산장관은 이날 유럽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장관을 새 총재로 임명하는 것에 유럽이 합의했다"며 "중국 역시 라가르드 장관을 후보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투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MF 총재를 선출하는 집행이사회에서 유럽과 미국의 투표권은 48.7%에 달하며 일본 6.01%, 독일 5.87%.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4.85%, 중국이 3.65%를 갖고 있다.


사실상 라가르드 장관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이 라가르드 장관을 밀기위해 똘똘 뭉쳐 '유럽 총재' 관행을 유지하려는 데 대한 비난의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마르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유럽국가들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출신 총재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1990년대말 아시아와 중남미 외환위기 당시에도 자국인이 아닌 유럽인들이 문제 해결을 주도했다"며 "국제기구 수장을 뽑으면서 '유럽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유럽출신이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마르틴 울프는 또 "유럽연합(EU)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25%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18%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반면 중국과 이머징마켓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수장은 더이상 그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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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유럽인이 새로운 총재가 되더라도 현재 유로존 재정위기를 압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글로벌 타당성과 효과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출신의 아빈드 비르마니 IMF 이사도 "유럽국가들의 주장은 아시아 위기가 오면 아시아인이, 아프리카 위기때는 아프리카인이 총재를 해야한다는 논리와 같다"며 "유럽의 폐쇄적인 구도는 깨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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