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덩케르크 철수작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차 대전 개전 초기. 1940년 5월10일 프랑스로 진격을 시작한 독일군은 불과 한달여 만인 6월15일 파리를 함락한다. 당시 프랑스를 지원하기 위해 20만명에 달하는 영국군이 파견돼 있었다. 북부 프랑스에 포위됐던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전세가 기울자 영국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당시 영국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선박을 모두 동원해 영국군 19만8000명과 프랑스와 벨기에군 14만명을 영국으로 철수시킨다. 이들의 철수는 프랑스가 항복하기 전인 5월23일께 결정돼 5월26일부터 6월4일에 완료된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수작전인 덩케르크 철수작전이다. 이때 프랑스군이 항복을 했거나 결사항전을 택했다면 드골의 자유 프랑스군은 존재하지 못했다. 이들은 4년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통해 프랑스로 돌아온다.
힘없이 흘러내리던 증시가 제대로 떨어졌다. 그리스 신용등급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50포인트 이상 밀렸다.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던 120일 이동평균선도 살짝 밑돌았다.
전날(23일) 기준 120일 이동평균선은 2057.62에 위치해 있다. 전날 마감지수는 2055.71. 아직 붕괴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바로 반등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간밤 미국증시가 유럽 재정위기에 1% 이상 밀려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여전히 상승추세는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다수지만 이제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3분기 2000선 붕괴를 예견했던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안고 있던 악재들이 현실화되면서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며 2000선의 지지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1970선에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 여부를 시험받을 것이라고 했다. 200일선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급락때도 무너지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초 이후 종가기준으로 한번도 200일선 아래로 가지 않았다. 장중 기준으로도 7월5일 잠시 이탈한 게 전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잠시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단기 급락한만큼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술적 반등이므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주도주의 경우, 그동안 상승폭이 있어 하락장에서 조정폭이 더 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증권도 당장은 유로존 이슈가 더 불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국채의 만기 연장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ECB의 만기채권에 대한 담보규정 수정 여부"라며 "현 상황은 만기 연장이 되더라도 담보로 인정받을 수 없고, 이는 유로존 금융기관의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달러강세→이머징 시장 및 상품시장 약세'라는 조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등을 하더라도 21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아직까지는 공격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조언이다.
윤 팀장은 "좀더 가격 매력이 생기고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변수를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5월보다 6월에 더 매력적인 매수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일제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130.78포인트) 하락한 1만238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1.19%(15.90포인트) 내린 1317.37을, 나스닥지수는 1.58%(44.42포인트) 떨어진 2758.90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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