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구애, “포스코, 제철소 꼭 지어주세요”
동아프리카 첫 제철소 건설 참여 요청
한국의 경제 발전 배우고 싶어, 자원개발도 보장
실현될 경우 수요산업 진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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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제철소를 지어주세요."
지난 3월말 한국을 방문한 카란자 키비초 케냐 산업부 차관이 포스코를 방문에 이렇게 요청할 때만 해도 그저 희망사항을 밝힌 수준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케냐 정부는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케냐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연산 35만t 규모의 제철공장 건설에 총 1억6300만달러(한화 약 177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케냐 정부는 이 사업을 한국기업과 협력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뜻도 재확인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추진될 경우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들어서는 제철소가 될 전망이다.
케냐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선(2010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동 아프리카 국가중에서는 가장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다. 매년 7억5000만달러의 철강제품을 수입해 이를 재가공하고 있다.
특히 케냐 정부는 자국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소비재 위주의 제조업 구조를 중공업으로 전환시켜야 하고 이에 기반이 되는 철강산업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제철소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물론 35만t이라는 생산규모는 고로와 전기로 등을 갖춘 국내 일관 제철소는 커녕 열연ㆍ냉연제품을 생산하는 가공공장과 비교해도 매우 작은 규모다. 포스코같은 거대기업이 보기에는 구멍가게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케냐는 한국의 교훈을 배워 향후 경제를 부흥시키고 싶어하고 있어 포스코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후속 제철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케냐는 자국이 보유한 철광석ㆍ석탄ㆍ석회석 등 철강제조에 원료가 되는 자원개발권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힌 상황이라 자원확보차 아프리카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에게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ㆍ자동차ㆍ건설ㆍ전력 등의 동반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가 현지기업과 제휴를 통해 다음달 현지에 상용차 조립공장 설립을 확정한 상태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케냐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요청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현지 치안상황과, 상당히 미비한 산업 인프라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시 해준다면 진출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제철소 건설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 차원에서 케냐 등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면 포스코도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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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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