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돈이랑 관계없다고? 누가 그럽디까?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경제신문 기자 출신 ‘초보’ 귀농인이 펴낸 책이 화제다. 천직은 버릴 수 없었는지 전원생활도 '재테크'에 대한 시각으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전원생활도 재테크다(신진리탐구)’란 책 이야기다.
헤럴드경제 부동산 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의 산골로 들어간 박인호 씨(49)가 저자다. 온라인으로 ‘박인호의 전원별곡-청산에 살어리랏다(cafe.never.com/rmnews)’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름대로 꽤 치열한 준비를 하고 전원생활에 뛰어들었건만 현실은 냉혹했다. 초기적응에 어려움을 맛본 저자는 처음 땅 구하기에서부터 집짓기와 실제 전원생활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별로 유·무형의 자산을 관리하고 불려나가는 방법, 즉 전원 재테크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책의 주요 타겟은 이제 장년층에 접어든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들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실제 귀농해 전원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각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전원생활’과 ‘투자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조목조목 제시해준다.
그가 강조하는 전원 재테크의 핵심은 첫 단계인 ‘땅 구하기’다. 아예 도시생활과 직장을 정리하고 귀농·귀촌하는 경우, 향후 전원생활과 노후생활의 기반이 되는 땅은 매입 당시 저렴하면서도 미래가치가 뛰어난 물건을 골라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방의 전원생활용지를 고를 때는 개별 땅만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 개별 땅이 위치한 지역의 가치를 먼저 분석해 지역가치가 높은 땅을 선택해야죠. 그래야 향후 여유로운 전원생활에 더해 투자가치를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지역가치가 낮으면 아무리 풍광이 아름답고 입지조건이 좋은 땅이라고 해도 환금성이 떨어지고 막상 팔려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전원생활도 재테크다’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땅 구하기’는 전원생활의 터전이자 자산으로서의 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살 땅을 고를 때 철저하게 발로 뛸 것을 강조한다. 허풍쟁이만 배불리는 시골 땅값의 비밀을 들춰내고, 거래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들도 짚어준다.
또한 토지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을 읽어내는 방법, 중요한 토지관련 법과 제도에 대한 설명, ‘돈’이 흐르는 강과 도로 주변 유망 지역과 투자 노하우, 죽어있는 맹지를 살려내는 기술, 그리고 풍수 명당 잡아내기, 장수마을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2부 집짓기’에서는 농지(산지)전용 및 건축인허가에 이어 실제 집을 짓고 살면서 관리하는 요령까지 전 과정을 순서대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 집을 짓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허가 절차 및 요령 등 예비 건축주가 꼭 파악하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최근의 트렌드인 친환경 저에너지주택을 비롯해 이동식주택과 농막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컨테이너 창고 설치하기, 조립식 차고 만들기 등의 생활정보도 상세히 제공한다.
‘제3부 전원일기’는 지난 6개월간의 초보 전원살이에 대한 체험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달라진 시골인심과 텃세, 농약과 비료에 의존하는 농사짓기와 구제역 파동을 몰고 온 양축의 문제점도 꼬집는다. 또한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꼭 알아둬야 할 농지원부의 혜택,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절약방법, 고금리 농어가예금상품에 대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실전중심 재테크 가이드가 펼쳐진다.
‘제4부 전원명당 기행’은 직접 강원도 곳곳을 누비면서 찾아낸 전원명당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전원명당은 풍수적, 입지적 매력에 더해 개발호재까지 갖춰 투자가치가 유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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