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무상환능력 감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그리스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감사 결과 2013년까지 만기되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2012년에 약 270억유로, 2013년까지 320억유로로 총 600억 유로에 가까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도 브뤼셀의 EU 관계자를 인용해 유로존 주요국들이 최소 몇백억 유로의 추가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즉각 이같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게오르기오스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600억 유로 추가지원 필요설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그리스 정부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지원을 받는 더 확실한 방안을 EU와 논의중이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국가들은 위기에 빠진 이웃 국가를 도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은 너무 위험한 방안으로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어떤 결정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CB의 로렌초 비니 스마기 집행이사도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고 갈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지적했고 위르겐 슈타르크 집행이사도 “채무재조정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닉 쿠니스 ABN암로 거시경제연구책임자는 “ECB가 유럽 정치권이 그리스 채무재조정 문제를 쟁점화시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면서 “ECB는 시장이 이 문제에 주목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