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장관실 문이 열리자 낯익은 그가 손을 내밀었다. 촉촉한 물기가 느껴졌다.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임이 틀림 없었다. 기자들과 만나도 술은 일절 하지 않고 담배도 전혀 피우지 않는다. 오로지 일벌레, 책벌레로 소문난 그다. 이 대통령의 '테니스 멤버'도 아니다. 유일하게 하는 운동은 걷기. 시간이 나면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다고 한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갈 때도 그는 허리를 정중히 굽혀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바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다. '만 5세 아동의 무상교육'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29일 그를 만났다. 1시간여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는 상대에게 말을 낮추는 법이 없었다. 말투도 부드럽고 경어체가 입에 배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들 말하지만 장관의 평균 수명이 가장 짧은 부처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육과학기술부다. 정권의 향방에 따라 또 수장의 부침에 따라 교육정책은 요동쳤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만큼은 그 성공과 실패를 한 사람에게 물을 수 있다. 바로 이주호 장관이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간사를 맡은 이래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교과부 제1차관을 거친 이 장관은 이번 정부 교육정책의 설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관 시절에도 교육정책은 이 장관의 몫이었다.
이 보고서를 교과부 주요 간부들의 책상머리에 모두 붙여 놓게했다는 말도 했다. 새로운 정책은 이제 그만하고, 남은 임기동안 16가지 정책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 1961년 경북 칠곡 출생
▲ 1979년 청구고 졸업, 1983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1985년 서울대 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 1990년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 1998∼2004년 한국교육개발원(KDI) 국제대학원 교수
▲ 2004∼2008년 제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장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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