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3D 콘텐츠 "고맙기는 한데, 이게 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공짜라니까 고맙지만, 솔직히 좀 그렇네요. 무료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볼 게 많지가 않네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 그리고 5월부터는 유럽에서도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통해 3D콘텐츠 무료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편당 상영시간(러닝타임)이 10분에도 못 미쳐 '2% 부족한 체험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3DTV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라도 조기에 영화 등 양질의 3D콘텐츠 제공 확대방안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본지가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3D콘텐츠 24편을 분석한 결과 러닝타임이 수 십초에 불과한 영화예고 4편을 제외한 20개 콘텐츠의 편당 평균 상영시간은 9분20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3D스마트TV 시청자는 다큐멘터리 '하트 캐슬'(Heart Castle) 등 3편, 교육용 애니메이션 8편, 뮤직비디오 9편, 영화 예고편 4편을 인터넷으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4편의 콘텐츠 중 상영시간이 10분을 넘는 것은 다큐멘터리 3편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3편 등 총 6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3분에서 9분 사이였다.
또 가수 보아와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뮤직비디오와 8분 가량 미만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많이 포함된 반면 일반 영화는 단 한편도 없고 다큐멘터리 역시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한 소재라는 점도 3D 무료콘텐츠 제공취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전자 등 세계 TV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불만을 파악하고 개선방안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KT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제공하는 3D콘텐츠에 영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추후 고품격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며 애니메이션, 스포츠, 다큐멘터리, 공연 등 초기 100여편의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3D콘텐츠 제공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3D콘텐츠 유료 VOD서비스 개시를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달 말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질의 3D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3D 콘텐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향후 유료전환을 통해 영화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3D와 스마트TV 구매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 콘텐츠에서 얼마나 고객 만족도를 끌어 올리느냐가 제품판매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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