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뛴다’에 베팅한 헤지펀드, 4300억원 날렸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유가 급락에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최대 상품 헤지펀드 클라이브 캐피털이 예상치 못했던 유가 급락에 4억달러(약 4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8일(현지시각) 전했다. 클라이브 캐피털의 운용자금이 5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원유거래 전문가 앤드루 홀이 설립한 아스텐벡 캐피털도 두자릿수의 손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텐백은 정확한 손실액을 밝히지 않았다.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치솟는 유가로 쏠쏠한 재미를 누렸다. 클라이브 캐피털은 오일 쇼크를 예견하고 수개월 전 원유 장기 선물 계약을 체결, 2월 들어 5%의 수익을 냈다. 애스턴벡 캐피털도 같은 기간 4.2%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유가는 지난주 무려 15%나 급락했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6%(9.44달러) 폭락한 배럴당 99.80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은 2009년 4월20일 이후 2년여 만에 최대다.
다음날인 6일에도 WTI는 2.63%(2.62달러) 빠지며 배럴당 9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5~6일 양일간 무려 16달러나 하락했다.
클라이브 캐피털은 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예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유가는 상승세가 예상됐다”면서 “무엇 때문에 유가가 급락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클라이브 캐피털은 투자 보고서에서 “유가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면서 “계속해서 유가 상승에 베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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