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중앙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높게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가 식품·원유 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치솟자 인플레이션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RBI, 1년 새 9번째 금리인상=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재할인율(repurchase rate)을 6.75%에서 0.5%포인트 올린 7.25%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3월 이후 2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로 RBI는 지난 1년 사이에 9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RBI는 지난해 3월 19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펴왔다. 지난해 3월 금리인상은 2008년 7월 이후 처음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16개월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자 RBI는 9번이나 금리를 올리며 물가억제에 나섰다. 이로써 금리는 3.75%포인트 올라갔다.


RBI는 또 역재할인 금리(중앙은행이 은행에서 차입할 때 적용하는 금리)도 5.75%에서 0.50%포인트 오른 6.25%로 올렸다.


바클레이스은행 이코노미스트인 시드하사 새녈은 금리인상 조치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석유·식품값이 물가상승의 주범"=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지난달 29일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과 뉴델리에서 만나 인도의 물가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인도 식품가격이 그 전주 한주 동안 8.76% 올라간 것으로 파악했다.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도매물가는 3월에 중앙은행 예상치 8%를 훌쩍 넘은 8.98%를 기록했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및 중국을 뜻하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8.82%였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중국이 5.4%, 러시아 9.5%, 브라질 6.3%, 남아프리카가 4.1% 등이었다.


인도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석유와 식품 가격이 급등한 탓이 크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와 내년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3월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면서 이는 석유와 경유가격 상승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료가격 상승으로 올 9월까지 물가가 9%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및 공산품 가격인상도 인플레이션 부추겨=인도의 대표 그룹인 타타와 마루티-스즈키인도 등 기업들도 공산품 가격을 일제히 올려 물가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 가격을 최대 9000루피(203달러) 인상했다.


타타스틸의 B.무스라만 부회장은 "원자재 값이 올라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BI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자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RBI는 2012년 인도 경제성장률이 8%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향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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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라오 RBI총재는 "내년 3월까지 인플레이션을 6%대로 낮출것"이라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잡기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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