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유가 급등, "아시아 2분기 성장 둔화 예상"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아시아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여파로 일본의 경제가 붕괴된 데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국제 유가 등의 요인이 아시아 경제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원인으로 손꼽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일본의 지진 재건을 위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올 하반기 아시아지역 경제 성장은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세를 보였다.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호주도 경기 위축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발표한 한국의 4월제조업 PMI는 51.7로 3월 52.8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5개월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1일 발표한 중국의 4월 제조업 PMI가 52.9로 3월 53.4보다 낮아졌다. 중국의 PMI는 지난 3월에만 반짝 상승했을 뿐 지난해 11월 55.2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달 연속 하락하던 호주 PMI는 4월 48.4로 3월 47.9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호주달러의 강세에 따른 수요 감소로 경기는 위축됐다.
반면 2일 발표한 인도 제조업 PMI는 인도 내 대규모 경제 개발로 충격을 완화하며 강세를 보였다. 인도 4월 HSBC PMI는 58.0으로 지난 5개월 새 최고치다. 전달 57.9보다도 높다.
PMI는 중국의 대표적 제조업 경기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HSBC의 프레드릭 네우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일본 지진 피해로 경제가 붕괴된 데다 높은 유가, 최종판매와 관련한 재고 때문에 산업 활동이 감속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경제의 2분기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 둔화가 물가 압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1분기 과열양상을 보인 것에 반해 2분기 다소 둔화되더라도 침착한 양상만 이어간다면 세계 원자재 가격도 가라앉히고, 물가 압력도 완화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경제 성장 둔화는 '골디락스'처럼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디락스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이상적인 경제상황을 뜻하는 용어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 둔화와 비례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제조업 PMI가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자 한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5개월 내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2% 상승해, 3월 4.7% 상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보다도 하회한 것이다.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지난달 대비 모두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4월 CPI도 전년대비 6.2% 상승으로 3월 6.7% 상승보다 낮아졌다. 반면 태국 4월 CPI는 전년대비 4% 올라 3월 3.1% 상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핵심 CPI는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내인 전년대비 2.1% 상승의 좋은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누에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아시아 경제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 경제는 부활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2분기 경제둔화 시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