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말고기 등급제 적용키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 하반기에는 서울 청담동에 2호점을 오픈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 잠실에 문을 연 말고기 전문 음식점 '제라한 1호점'. 말고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개업 당시 하루 평균 60만~7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개장 6개월만에 150만원 정도로 2배 이상 뛰었다. 주말에는 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때도 있다.


홍만재 '제라한' 점장은 "선입견이 있어 그런지 처음엔 매장 앞을 서성거리는 손님도 있는데 한번 맛을 보고나면 단골이 된다"며 "주말에는 젊은층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말고기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고급 요리다. 그러나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말 도축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말고기를 먹으면 재수 없다', '말고기를 먹으면 3년간 부정탄다'는 속설도 여기서 유래했다.


보통 말고기는 경마에서 퇴역한 말들을 활용한다. '질기고 텁텁하다'는 선입견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최근 말 비육 기술이 발달해 마블링(근내지방도)이 잘된 고기가 생산되면서 등심 지방함량 6% 내외의 쇠고기와 비슷한 말고기가 등장했다. 유통·포장 기술이 발달해 특유의 냄새나 질긴 식감도 크게 개선됐다.


영양면에서도 타 육류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말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익산이 3배 이상 많은 기능성 식품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피부를 보호하는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쇠고기 보다 저렴하고 특히 피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연간 2만t 가량이 소비되고 있다.


"말고기, 1+등급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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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말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년전 15곳 남짓하던 제주도내 말고기 전문 음식점이 이제는 40~50곳까지 성업 중이다. 말 도축 두수 또한 2007년 687두, 2008년 690두, 2009년 891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종후 제주도 축산물유통계 주무관은 "말고기 소비가 늘면서 품질이 낮은 상품까지 식당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며 "말고기도 쇠고기와 같이 등급제를 실시해 소비자에게 품질에 따라 구매·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말고기에 대해서도 쇠고기 처럼 등급제가 적용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부터 말고기 등급판정 시범사업을 제주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우선 실시되는 것은 이 곳에서 전국 말 사육두수의 80% 가량인 2만2000여두가 사육되고, 한 해 말고기 소비량의 95%가 소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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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6개월간 시범 사업을 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육질등급은 마블링,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에 따라 1+, 1, 2등급으로, 육량등급은 정육량 예측치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나뉜다.


백장수 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사업본부장은 "말고기 등급판정을 위해서는 엄격한 위생검사와 24시간 냉장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말고기의 품질 개선과 더불어 위생·안전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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