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우미' 깜짝 변신 朴, "외교·경제 모두 챙기자"
[리스본(포르투갈)=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포르투갈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업도우미'로 깜짝 변신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 3개국 방문은 대통령특사 성격인 만큼 국왕, 대통령, 총리 등 상대국 정상을 주로 만나는 등 외교적 행보에 방점이 찍혀있다. 박 전 대표는 바쁜 일정 중에서도 짬을 내 현지 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는 차기 대권을 고려해 볼 때 경제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현지시각 2일 오전 포르투갈 방문 이틀째를 맞아 수도 리스본 인근 도시인 파르멜라에 위치한 한라공조 현지공장을 방문했다. 지난 1996년 포르투갈 현지법인 설립 이후 국내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었다. 한라공조는 자동차에어컨과 히터시스템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세계적 자동차 부품 회사인 일본 덴소그룹과 경쟁하고 있다. 포르투갈 현지공장에서는 에어컨 컴프레서의 클러치 부품을 생산 중이다. 최인각 본부장은 "국내 시장은 포화 내지 성숙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친환경 냉매 공조 시스템과 전기자동차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중소기업과 중견업체들이 지향해야할 비전과 가치를 가진 훌륭한 회사"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가 각광받는데 독자적 기술로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을 개발해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녹색경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한라공조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도 인정받고 있지만 앞으로 세계적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공장 곳곳을 세심하게 둘러보며 주요 작업공정에 대해 관심을 보인 뒤 고객수요 조사, 가치 창출,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진출기업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한라공조 방문 이후 리스본 대통령궁을 방문, 실바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전 대표와 실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르투갈의 여수엑스포 참석 ▲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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