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120만km 누빈 '종교 화합가'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20년 5월18일 폴란드 작은 마을 바도비체에서 예비역 육군장교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이 카롤 요제프 보이틸라였던 요한 바오로 2세는 26세 때인 1946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크라쿠프 대교구장으로 봉직하던 1978년 10월16일 만 58세의 나이로 제264대 교황에 선출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즉위한 지 3년 만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터키 극우파 이슬람교도 메메트 알리 아그자의 흉탄에 맞아 쓰러졌다.
하지만 나흘 만에 의식을 회복해 "내게 총을 쏜 형제를 위해 기도하자" 고 말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과거 교황들이 교권 수호에 전념했던 것과 달리 바오로 2세는 27년 재임기간동안 지구에서 달까지의 약 1.5배에 달하는 거리를 누비면서 종교 간 갈등을 줄이는데 힘썼다.
또 400여 년 전 가톨릭이 개신교를 탄압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교회의 비난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등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의 개혁에 앞장섰다.
물론 소수이지만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교회 내 진보주의자들은 요한 바오로 2세가 해방신학의 중심지인 남미의 교회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자세를 보였고, 최근 가톨릭 교회를 흔들고 있는 성직자들의 미성년자 성추행 추문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른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개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년에 파킨슨병을 앓았던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4월2일 바티칸에 있는 아파트에서 향년 84세로 선종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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