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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도쿄시민 힘겨운 여름나기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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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쉴새 없이 옷에 배어나오는 땀과 훅훅 내뱉는 사람들의 열기, 올 여름 도쿄 시민들은 진짜배기 여름을 맛볼 전망이다. 원전사태로 정상적인 전력공급이 어려워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지도 에어컨을 마음대로 작동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그가 추진하는 전력사용 억제 방식을 고집한다면 도쿄 시민들은 폭염을 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는 지진 발생 후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의 수 천개가 넘는 음료수 자동판매기 코드를 뽑자고 제안했다. 기업들도 자발적인 노력으로 낮 시간대 조명을 어둡게 하거나 승강기 운행을 중단했다. 전원을 꺼놔 따뜻한 화장실 변기 덮개를 기대할 수도 없다.

도쿄의 전력 공급은 도쿄 시민들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충분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도쿄전력의 전력생산량은 지진 발생 후 40%가 줄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화석연료 발전소를 가동하고 원전에 전원이 공급되면서 줄어든 전력생산량의 절반을 회복했다.

아울러 평소보다 따뜻한 일본의 현재 날씨로 전력 수요가 높지 않아 도쿄시민들이 전력을 제일 많이 사용할 때 기록인 3200만 킬로와트(kw)보다 1000만 kw를 더 공급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여름이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전력이 여름 전력 생산량을 당초 4650만kw에서 5200kw 로 상향조정했지만 지난해 여름 전력수요가 최고조일 때 기록은 6000만kw다. 평년보다 서늘한 여름이라 해도 5500만kw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1973년 석유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력사용제한령을 발동키로 했다. 전력사용제한령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6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 최대 전력 사용량보다 25%를 감축하고 자영업자들은 20%를 줄여야 한다. 가정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미 도시바와 니콘, 혼다자동차 등은 나름의 방식을 택해 전력사용을 줄이고 있다. 도시바와 니콘은 전력사용이 최고조인 여름에 문을 닫는 대신 공휴일과 국경일을 비롯한 휴일에 근무해 생산량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도쿄북부 지역에 위치한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하기로 했지만 일본 중심부로 공장을 옮겨 생산한다.

일본 정부와 시민들이 일본의 자숙(jishuku) 정신으로 합심해 전력 사용을 억제하고 있지만 올 여름 도쿄의 더위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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