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LH가 나서서 민간 건설사를 적극 도우라"
수요가 전혀 없어 분양을 주저하는 건설업체들의 요구를 수용, 소형 위주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공기업인 LH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분당 LH 본사에서 올해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간부들에게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상부에 건의해서라도 해줄 것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의 유연한 사고방식과 서비스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건설업 위기, LH의 경영악화 해소와도 맥이 닿아 있다.
AC13블록을 분양 받은 롯데건설(시행 새롬파트너스)은 이 땅에 133㎡(분양면적 40평형) 위주 아파트를 공급하려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109㎡(33평형) 아파트도 함께 짓기 위해 LH에 평형 조정을 요청했었다. 다음 달께 국토부가 신청 내용을 승인해주면 대형 평형 108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이 단지는 중형이 섞인 1153가구 단지로 바뀐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시행 무궁화신탁)의 AC16블록에 대형 평형 1097가구를 건설하려던 계획도 바꿔준다. 이에 따라 LIG건설도 전 가구를 109㎡(1296가구)로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LIG건설의 법정관리로 이 땅은 다른 곳에 매각되거나 분양이 늦어질 수 있다.
LH는 상하수도, 도로 교통망 등 기반시설 용량에 문제가 없다면 가구수가 18% 이내로 증가하는 범위에서 평형 조정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동탄2신도시 등 다른 택지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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