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대형사 쏠림..결산 정리후 고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자문형 랩의 인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신설 자문사는 꾸준히 늘어나 경영 부실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문사의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사는 모두 142개다. 지난 2009년 말 108개사에서 1년4개월여 만에 34개사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등록을 대기 중인 자문사는 5개 내외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자문형 랩 열풍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반면 자문형 랩 시장의 성장성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자문형 랩 판매 잔고는 8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105억원(9.76%) 느는데 그쳤다. 지난해 매월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며 연초대비 시장이 열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이 정체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성 둔화로 좁아지는 시장에서 대형사로의 쏠림은 심화되고 있다. 현재 자문형 랩 계약고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은 총 계약고만 4조원에 달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원, 한가람, 한국창의 등 대형 자문사에도 조 단위의 돈이 몰리며 자문사 시장의 대부분을 상위 5개사가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에서 밀린 소형자문사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5개 자문사가 자본잠식 상태였고 최소유지자기자본(70%) 미충족 회사는 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건의 단기차입 및 유상증자가 진행된 것으로 공시됨에 따라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여건 악화는 무리한 운용이나 부실한 경영 관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기 쉽다. 금융당국이 부실자문사에 대해 정리 의사를 밝힌 것은 이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장기간 영업을 하지 않거나 최저유지자기자본에 미달하는 부적격 자문사에 대해서 등록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건전 영업이나 수익악화 자문사에 대해서는 이미 감시가 강화돼 즉각적인 검사 등의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AD

투자자문사는 3월 결산 법인으로 회계감사 등의 절차를 거쳐 자료를 집계하면 5월말 쯤 결산 정리 작업이 끝난다. 이 결과를 토대로 5월 말에서 6월 사이 자문사에 대한 퇴출여부가 결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마다 경영 여건이나 영업상황을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민감한 사항인 만큼 자구 노력이나 경영 계획, 투자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출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