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1분기 성장률 2% 밑도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3% 넘게 급락하고 뉴욕증시는 거의 한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연이틀 유가 급락으로 최근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인플레 부담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시장의 분위기가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쪽으로 급반전됐다.
WTI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감소를 이유로 하루 50만배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날 알코아의 매출 부진은 알루미늄 수요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12일(현지시간)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무역수지는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둔화를 더해줬다는 분석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수입은 1.7%, 수출은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차치하더라도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한 것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무역수지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무역수지가 나온 뒤 모건스탠리,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증권,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 등이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이 1분기 GDP 증가율을 1%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3.1%였다.
골드만삭스가 유가 하락을 경고하고 알코아의 매출 부진 탓에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기세등등했던 유가는 이틀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 투자전략가는 "상품 가격이 고점을 찍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폴센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긴축이 성장 둔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니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상품 시장도 상승 추세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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