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곳간 4년새 83% 불었다
금융위기 속 외형확대···현대重·포스코는 2배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자산총액이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4년 만에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주요 기업들의 자산은 크게 불어나 위기 속에서 외형을 더욱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1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 2007년 4월 464조원에서 현재 853조원으로 83%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129조원에서 230조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66조원에서 126조원으로, SK그룹이 60조원에서 97조원으로 늘었다. 10대그룹 중에는 현대중공업이 20조원에서 54조원으로 4년 만에 자산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 호텔현대 등 굵직한 계열사를 추가로 설립하거나 편입하며 외형도 커졌다.
포스코 역시 32조원에서 69조원으로 4년 만에 자산이 100% 이상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을 사들이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자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자산 증대와 더불어 기업들의 계열사 숫자도 크게 늘었다. 2007년 4월 비상장 회사를 포함한 10대 그룹의 총 계열사 숫자는 364개였지만 2011년 4월 현재 617개로 70% 늘었다. 현대중공업이 4년 전 7개에서 현재 21개로 3배 늘어나며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였다.
10위권 밖에 있지만 STX그룹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STX그룹은 지난 2007년 자산총액 6조원으로 20위권에 머물렀지만 4년 만에 외형이 대폭 커져 2011년 현재 자산총액 22조원으로 13위권에 랭크됐다.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적극적인 해외투자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 현재는 자산총액 24조원의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비견될 정도다.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같이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총액은 자본과 부채를 합한 것인데 주요 기업들은 평균 부채비율을 100% 내외로 꾸준히 유지해 왔다. 적정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자산총액을 늘려와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무리하지 않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실적 극대화 및 적극적인 외형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들에게 독이 아니라 약이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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