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업계 "EU 탄소배출량 감축 거슬린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구 기후변화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일부 다국적 철강업체들이 반기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유럽 철강업협회인 유로퍼(Eurofer)가 EU를 대상으로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최대 철강생산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 인도 타타스틸 등이 배후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정된 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에 따라 산업계는 현재 수준보다 탄소배출량을 더 낮춰야 한다. 기준치 이상을 배출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벌금을 부담해야 한다.
철강업계는 2013년 발효될 예정인 새 탄소배출량 규제 법안을 EU가 부정확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강화된 탄소배출권 규제로 인해 업계가 연 6억유로 가량을 ‘부당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현재 톤당 50유로 가량인 철강업계 영업이익의 약 10%인 톤당 5유로에 상당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최대 철강업체 뵈스탈파인의 최고경영자(CEO)인 볼프강 에더 유로퍼 회장은 “EU의 법안 해석은 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럽 외 지역 철강업체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이는 유럽 업체들에게 불공정한 경쟁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 역시 EU의 규제 강화가 유럽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 공장을 두고 있는 타타스틸과 아르셀로미탈도 유로퍼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 측은 철강업계가 제소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환경관련 청원단체인 클라이언트어스의 마르타 발레스테로스 대표는 “철강업계의 주장은 책임을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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