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임철영 기자, 박지성 기자, 천우진 기자]외국인의 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7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더니 1분기 결산을 앞두고는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 1월27일 코스피지수가 2120을 넘기며 사상최고점(2121.06)을 찍은 직후인 1월28일부터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15일까지 외국인은 6조86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탓에 코스피지수도 3월15일 장중 1882.09까지 밀렸다.

다음날인 3월16일 5억원 순매수로 호흡을 고른 외국인은 17일 1195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31일까지 11거래일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9336억원이나 된다.


특히 30일 4938억원에 이어 31일 6979억원을 순매수,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31일에는 좀더 드라마틱했다. 마감 직전까지 3900억원대 순매수에서 종가에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마감가가 6포인트 이상 올랐다.

1분기 마감을 앞둔 이같은 대규모 매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윈도드레싱'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막판 3000억원 매수는) 비차익매수로 들어왔는데 윈도드레싱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같은 베팅은 앞으로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막판 종가에 베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후 장세를 좋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


원달러 환율이 장기저항선인 1100원을 깬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과 정부기조가 물가를 잡는데 환율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강세는 환차익을 의미한다.


'어, 어' 하는 사이에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순매수 하면서 전문가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바뀌었다. 지난번 유입됐던 외인 자금이 미국의 저금리를 피해 온 핫머니라면 지금 들어온 자금은 세계경기 회복세에 기대하는 스마트 머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자금은 단순히 금리 차가 목적이었지만 지금 자금은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하이 리스크에 투자하는 자금이라는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인 추세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매수세는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유입, 원화 강세 전망,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종목 선택에 대한 시각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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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지금 들어온 자금은 매크로적인 측면을 보고 유입 됐기 때문에 경기 민감 섹터 중 경기 호전이 나타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가 진행 될 것"이라며 "산업재. 철강, 화학, 자동차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황 확인이 된다는 전제하에 반도체와 은행까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준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막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윈도드레싱 효과에 더해 펀드 포트폴리오 교체 측면을 주목했다. 조 팀장은 "이미 많이 오늘 정유, 철강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항공주 금리 불안과 관련한 보험주 등을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임철영 기자 cylim@
박지성 기자 jiseong@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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