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CEO, 자사주 많이 사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종합상사 대표이사(CEO)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을 직접 매수해 회사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와 향후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종합상사들은 최근 해외 자원개발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영봉 LG상사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회사 주식 2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로써 하 대표가 보유한 LG상사 주식은 1만2000주가 됐다. CEO나 내부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향후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누구보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최근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성공하며 또다른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 대표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초 취임한 이후 자원개발에 집중하며 LG상사의 변화와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 역시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삼성물산 주식 1000주를 사들였다. 김 대표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2만3263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오는 한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역시 행사해와 보유 주식 수량을 늘려왔다.
김 대표 역시 삼성물산의 자원개발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이쪽 전문가로 꼽힌다. 그의 지휘아래 삼성물산은 남미와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리튬·니켈·코발트·유연탄 등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배경아래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건설부문에 못지않은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역시 지난달 회사 주식 20만주를 시간외로 매수해 지분율을 7.40%에서 8.29%로 높였다. 현대상사 역시 지난해 현대중공업 그룹에 편입된 이후 시너지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역시 지난달 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향후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최근 실적이 호전되고 대표이사들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대표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한다면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큰 신뢰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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