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딜러샵 "日자동차 없어서 못 판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미국 딜러샵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의 부품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를 판매하는 미국 딜러샵들은 도요타 프리우스 등 인기 모델의 재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의 미국 내 공장은 아직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25~33% 가량이 일본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닛산의 로그, 스바루의 포레스터 등 인기 모델의 경우 이미 공급 부족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 차량 공급은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기존의 절발 수준으로 줄었으며, 납품된 차량들도 내달 말이나 5월초가 되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딜러샵을 찾는 고객들은 재고가 있더라도 원하는 모델과 색상, 옵션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요타 딜러샵을 운영하는 얼 스튜어트씨는 “프리우스는 이미 재고가 동 났고 지난 10일간 새로 입고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말쯤이 되면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우스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2000달러의 보증금을 받고 예약을 받았는데 90명이나 신청했다"고 전했다. 중동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카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
도요타의 스티브 커티스 대변인은 “프리우스 생산을 우선으로 두고 생산을 재개했다”면서 “공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공급부족 사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대를 생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미국으로 출하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닛산과 혼다, 도요타 딜러샵 체인인 리 오토몰의 아담 리 회장은 “소비자들이 찾는 일부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를 확보하는데 때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모델인 혼다 피트나 닛산 버사 등을 찾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네브라카주 오마하에서 12개 딜러샵을 운영하고 있는 미기 엔서슨씨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적절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딜러들은 안심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도 이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여전히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자동차 생산 손실이 이달 말까지 45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하루에 3만7000대의 승용차와 트럭이 생산되고 있다.
IHS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로비넷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산 승용차의 공급 부족은 4월 셋째주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금 나타나는 상황은 빙산의 일각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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