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부 물웅덩이와 인근 해역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물 오염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3호기에 이어 2호기 터빈 건물 지하 물웅덩이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원자로 냉각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것으로 측정되면서 원전 복구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호기 물웅덩이 방사성 물질 정상치 10만배 =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물웅덩이 방사성 물질 농도가 원자로 냉각수보다 10만배 높은 1㎤당 1천900만bq(베크렐)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작업인력 3명이 피복된 3호기 지하터빈실의 물웅덩이에 비해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2호기의 물웅덩이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3호기 측정치 400m㏜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시간당 1000m㏜는 그 장소에 4시간만 머물러도 30일 내로 숨질 위험이 있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니시야마 히데히코 원자력 안전보안원 대변인은 “작업인력이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물을 내보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사선 수치가 높아진 탓에 물웅덩이의 배수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수조의 냉기기능 복구를 위한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인근 물 오염 '심각' =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오염도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식수와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27일, 후쿠시마 원전 배수구에서 남쪽으로 330m 떨어진 지점에서 26일 채취한 바닷물에서 법적 기준치보다 1850.5배 높은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25일 채취한 바닷물에서 검출된 1250배보다 높아진 것이다.


니시야마 대변인은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물이 바다로 계속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출된 요오드의 농도는 바닷물 1㏄당 74㏃(베크렐)이었다. 세슘134는 기준치의 196.7배가 검출됐다.


니시야마 대변인은 다만 “대피령이 내려진 원전 반경 20km 내 지역에서 어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산물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도쿄도 등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백km 떨어진 지역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이어지면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27일 전국 수도사업자에게 빗물 취수를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수돗물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후생노동성은 "빗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정수장을 방수천으로 덮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분말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지진피해 복구 ‘속도’ = 일본 기업들은 원전 사고로 지지부진했던 지진피해 복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등은 임시주택 건설과 상수도관을 비롯한 인프라 시설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자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개월에 거쳐 재해피해 지역에 약 3만채의 임시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27일 기준 지진으로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은 14만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일본 철강업체 JFE스틸은 임시주택 건설에 필요한 경량 H형강 생산량을 70% 늘려 피해복구를 지원키로 했다. 도쿄스틸은 다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경량 H형강과 강판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아키타합판은 조업시간을 연장해 현재 4만세제곱미터 수준인 월간 합판 생산량을 15%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일본 대형 합판생산업체 세이호쿠의 미야기현 공장이 이번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어 일본의 합판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진데 따른 조치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주택용 염화비닐 상수도관 생산을 우선키로 했다. 대만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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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창호업체 도스템은 다른 지역 직원들을 미에현과 구마모토현 공장으로 파견해 주택용 창문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일본 대지진 공식 사망자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경찰청은 27일 오후 9시 기준 총 사망자 1만804명, 실종자 1만624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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