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한·미 FTA 수산업 지원, 농업의 30% 수준
작년 600억 순익 사상최대 실적 경영 정상화


[정리 = 고형광 기자] "어민들 서러움이 많다. 1년에 평균 140~150명의 어민이 조업 중에 목숨을 잃는다. 새만금사업으로 조업장을 내줬지만 제대로 된 보상 한번 아직까지 없다. 농업보다 수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폭이 커야 한다."

지난 18일 만난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들을 대변해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가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가량을 더 써가며 열변을 토해냈다. 특히 수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회장은 "많은 제약이 따르는 수산업을 농업과 비슷하게 봐서는 안된다"며 "공공성 면에서 보면 농업은 사유제, 수산업은 공유제다. 정부가 사유제와 공유제를 관리하는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초대석] "FTA 수산업 타격, 어민들 눈물 닦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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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결산결과 6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조합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인 10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점차적으로 수협 사업이 건전성과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결과에는 수협의 자립 의지도 담겨 있다. 수협중앙회는 경영악화로 2001년에 정부로부터 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았다. 이후 수협은 끊임없는 개혁을 시도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큼성큼 다가섰고 현재 미처리 결손금은 3000억원 정도만 남은 상태다.


지난해 3월 수협중앙회장을 비상근으로 한 수협법 개정안을 받아들인 것도 수협과 정부가 힘을 모아 공적자금을 빨리 상환하기 위한 어업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이 회장은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굴레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협동조합으로서 자율성을 확립해 수협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진정한 자조조직으로 거듭난다면 어업인 역시 우리 수협에 더 많은 신뢰를 가지고 조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이 회장은 4년 전 첫 회장 취임때 수협 정체성을 강조했고 그 근본은 어업인과 회원조합을 위한 수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4년 역시 이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산업에 대한 생각은
▲국가 산업차원에서 보면 수산업은 효자산업이다. 1950~60년대에는 수산업이 우리나라 수출품의 15~25%를 차지했다. 그렇게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나라 산업화의 종잣돈이 된 측면이 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게 됐고 우리나라 물동량의 99.6%가 바다를 통해 드나든다. 그러면서 바다가 점차 황폐해 지기 시작했다. 육지에서 나오는 오폐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까지 수산업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예전만 못한게 현실이다.


-외환위기때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
▲지난 2001년 수협중앙회에 1조158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제대로 된 조합활동을 위해 공적자금 상환을 빨리 끝내야 한다. 이 돈을 다 갚기 전에는 신용사업에서 번 돈을 경제사업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후 수협은 경영을 정상화하고 공적자금을 갚기 위해 애를 써왔다.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경영이 많이 나아졌다. 1조원에 가까운 미처리결손금이 3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어업인 복지·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2009년 9월 만든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을 통해 어업인 교육과 의료지원사업, 어촌문화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건강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한 어업인들에게는 본인부담금의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어업인 질병치료 지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재단은 정부예산 출연, 법적근거 마련 등의 안정적인 재원확충 방안을 현실화 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실시했던 홍보캠페인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단홍보와 어업인을 위한 지원을 호소하는 기부참여문화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자원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나
▲어장 환경 개선과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2007년부터 '클로버(C-lover)' 운동을 벌이고 있다. 클로버 운동은 바다환경을 가꾸기 위한 바다사랑 운동으로 어장정화사업과 수산종묘방류사업이 중점 사업이다. 올해는 이 사업에 26억원 정도를 투입한다. 어장에서 불가사리를 몰아내기 위한 불가사리 퇴치사업에 사업비를 전액 지원하고 불가사리 kg당 수매단가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당초 사업비의 85%를 지급하던 어장정화사업과 수산종묘방류사업에 대한 지원 보조금도 90%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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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생각은
▲공산품에 비교하면 수산물 상승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연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협은 자체 비축용인 할당관세 수입고등어 430t을 들여와 수도권 도매시장, 대형할일점 등에 3월말부터 한달 간 방출키로 했다. 정부 비축품 할당관세 고등어 400t도 수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 중 비중이 큰 품목인 생태가 이번 재난으로 국내 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냉동명태를 정부 비축품으로 수매할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수협은 지속적으로 클로버운동을 추진하며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ICA 수산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는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수산위원회 회원 수를 늘려나가 수산위원회를 수산업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협동조합의 대표 조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저개발국 수협에 정보화기기와 수산기자재를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수협 및 수산업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산위원회 회원단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수산현안에 공동대응하고 하며 우리 수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도록 노력 하겠다.


-WTO·FTA 수산업 영향은
▲수산업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한·칠레 FTA만 해도 농업 부문에 1조4000억원이 지원됐는데 수산업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수입 수산물은 대체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무엇이 들어와도 우리 수산물 가격이 떨어지거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미 FTA도 농업에 대한 지원에 비해 수산업은 30%밖에 안된다. 현재 유류비가 어업경비의 40~50%를 차지한다. WTO협상에서 보조금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그야말로 수산업은 존폐 기로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정부에서 별도 기금을 만들어 보조를 해준다.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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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역점 추진 사업은
▲지난 4년간 직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4년간은 수협의 가치를 세우는 일을 할 것이다. 어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어업인에게 행복을 주는 수협을 만드는 것이다. 수협 브랜드를 각인시켜 국민에게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수협을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내년은 우리 수협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어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우리 어업인들에게 힘든 한해였다. 98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을 비롯해 연평도 포격, 그리고 대승호 피랍과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까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올해는 각국과의 FTA 체결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수산업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다. 세계화의 큰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이 속에서 우리 수산업이 생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도록 해야겠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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