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난해한 지표와 숫자들로 압축됐던 증권사 리포트가 유명 드라마를 소재로한 UCC로 제작 배포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UCC 리포트의 물꼬를 튼 인물이 바로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이다. 종목은 롯데쇼핑. 그는 24일 분석리포트 대신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파리의 연인' 영상에 목소리 입힌 UCC 영상을 제작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분석자료를 직접 설명했던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 처럼 UCC영상을 통해 제작된 경우는 처음이다.

한 연구원은 "기관대상 포럼에서 활용하기 위한 보고서 였다"며 "드라마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슬라이드 형식의 기존 보고서로는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고민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로부터 기존 보고서보다 이해가 빨랐다는 칭찬도 있었지만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후속작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UCC제작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탓이다.


증권사 리포트는 세월과 함께 변신해왔다. 삼성증권의 경우 신문의 헤드라인을 도입해 답답한 형식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애널리스트 자신의 캐리커쳐를 집어넣어 친근감을 더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리포트 도입에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감성 리포트'를 내놓기로 유명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전유물이었던 제목의 '파격'도 생존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사자성어, 속담 등 함축된 제목를 사용하는가 하면 드라마와 영화등를 통해 알려진 유행어를 직접 제목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달러의 어부지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누가 끊을 것인가', '화불단행(禍不單行)' 등이 최근 이목이 집중됐던 리포트 제목이다.

AD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많이 읽히고 이슈가 되는 리포트를 쓰기 위해 때로는 제목과 형식의 파격을 더 오래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며 "애널리스트들 간의 암묵적인 경쟁처럼 여겨질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러스투자증권의 '칼럼의 재해석'과 대우증권의 야간선물시장과 차스닥시장 리포트는 투자자의 시야를 넓혀주는 유익한 리포트로 자리잡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