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광산 폭발, “이미 2주 전 위험 예고”…45명 숨져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맨손과 삽으로 구조의 손길은 분주했다. 폭발로 광산에 갇힌 희생자들을 빨리 구해내지 않으면 살 수 있는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광산 감독관
2주 전 예고됐던 광산 폭발의 위험이 파키스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다량의 유독 메탄가스가 발견돼 광산을 폐쇄해야한다는 조사관의 권고를 무시한 채 석탄 채굴을 하다가 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
22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중서부 쿠에타의 발루치스탄 지역에 있는 석탄 광산에서 폭발로 52명의 광부가 광산에 갇혔고, 이중 45명이 숨졌다.
이프티카르 아흐메드 광산 감독관은 “광산에 갇힌 희생자 중 한 곳에서 2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면서 “현재 폭발한 광산 내부에서 다량의 유독 메탄가스가 쌓여있는 데다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에 중장비를 이용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산의 나머지 2곳은 아직 위험요인이 많아 파내지도 못했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광산 폭발로 10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나머지는 잔해에 깔리거나 질식해서 숨졌다”고 전했다.
아프메드는 “이 광산에 이미 2주 전 위험하다고 경고했으나 광산측이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 광산은 파키스탄 국영 광산발전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민간 기업이 계약해 운영하고 있다.
광부인 굴람 라술(25)은 “아침 내내 희생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유독 가스와 체력고갈로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광산을 받치는 나무 지지대의 여러 곳이 무너졌고 큰 덩어리 잔해들이 막고 있어 구조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WSJ는 “광산에 갇힌 가족, 친구 등 200여 명의 사람들이 구조 소식에 귀기울이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희망은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광부 굴람 모하메드(30)는 “5명의 동료들 중 아무도 찾지 못했다”면서 “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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