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누이 펩시 CEO '콜라전쟁' 시험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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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5년 가까이 미국 콜라 회사 펩시(PepsiCo)를 전두지휘 했던 인드라 누이(Indra Nooyi) 최고경영자(CEO)가 위기를 맞았다. 경쟁사 코카콜라에 점유율을 내 주고 있는 것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만만찮은 장애물을 만났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 여성 대표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누이 CEO는 지난 2006년 취임 당시만 해도 펩시의 기업 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대단한 여성 대표라는 칭찬이 자자했었다. 또 2009년 펩시의 포장용기제조 회사 두 곳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지난해 러시아 음료회사 윔빌단(WBD)의 지분 대다수를 매입하면서 강한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여기에 오바마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도 누이 CEO의 인기에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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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드라 누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지난주 음료 시장 전문 잡지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가 발표한 콜라 업계 시장 점유율 순위다.


코카콜라(Coca-Cola)의 대표 브랜드 '코크(Coke)'가 지난해 시장점유율 17%로 1위 자리를 지켜낸데 이어 '다이어트 코크(Diet Coke)'가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9.5%를 차지한 펩시를 3위로 밀어냈다. 수 십년 동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펩시가 코카콜라에 완패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성적표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열린 펩시의 컨퍼런스 콜에서 업계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일찌감치 감지했다. 당시 펩시는 많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왜 회사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7~8%대로 낮춰 잡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펩시는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납득할만한 충분한 대답을 해주는데 실패했다. 주가는 하락했고 펩시의 성장전략에 대한 신뢰도는 곤두박질쳤다. 과연 콜라의 의존도를 줄이고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려 했던 펩시의 새 전략이 옳은 길이었나 하는 우려와 함께 누이 CEO에 대한 재평가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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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펩시의 전략이 콜라에서 쥬스, 스포츠드링크 등 무탄산 음료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만큼 콜라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의미가 없는 통계라고 위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 주가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콜라시장에서 매출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건강을 생각한 스낵과 음료 사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스트래티지스(Wall Street Strategies)의 데이비드 실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회사가 '펩시'와 '다이어트 펩시'에 대한 마케팅 지출을 소홀히 했다"며 "다시 콜라 마케팅 투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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