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현 스트레티지스트는 "악재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6개월 만에 하락 반전되며 6.3% 급락했지만, 난무하는 불확실성 속에 시장 상황이 극도로 불투명해진 이번달 들어 18일까지 오히려 2.2%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악재 해소를 선반영하는 주가 선행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후에도 방사능 위험에 대한 높은 경계가 지속되겠지만, 주식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핵심 변수 리스트에서는 삭제될 수 있다는 것. 박 스트레티지스트는 "물론 일본 내 전력 부족과 글로벌 공급 체인 타격으로 국내경제 및 주식시장에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정유, 화학, 철강, 조선 등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는 중립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 채택으로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군사개입이 이뤄지게 된다는 점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과정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국인 동향이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75억원을 순매수했다. 박 스트레티지스트는 "대형 악재들이 즐비하며 불확실성이 급증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악재 해소 과정에 선행하는 긍정적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156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최근 8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대만증시에서와는 달리 지난 주 후반 이틀 연속 순매수(816억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IT 산업에 대한 외국인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박 스트레티지스트는 "일시적 요인들과는 달리 주식시장 추세적 흐름을 결정짓는 펀더멘털 상황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추진 엔진이 하나(중국경제)였던 지난해 글로벌 경제 환경과는 달리 추진 엔진 두 개(중국경제+미국경제 회복)가 정상 가동되는 올해 글로벌 경제환경은 주식시장에 기본적으로 보다 우호적으로 작용하게 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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