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이선정(최종회) 유작이 아닌 시작이 되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음악과 함께한 3년. 마음의 생채기는 어느덧 사라져갔다. 마비 증세도 서서히 사라졌고, 우울증에서도 벗어났다.
2010년 가을 무렵에는 성원제약에 복귀했다. 건강을 되찾은데다 그가 없는 동안 회사 경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던 터였다.
경영자로서의 DNA는 죽지 않았다. 앨범 작업과는 별도로 열정적으로 사업에 몰두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적자는 흑자로 돌아섰고, 회사는 예전의 활기를 회복했다. 사원들조차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물론 '킹오브블루스'의 운영도 그대로 이어갔다.
모든 삶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1년 2월 24일, 3년이란 시간의 껍질을 깨고 드디어 첫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비주류 음악인 탓에 대중적 반응은 부진했지만, 평론가들은 열광했다. 음반이 발매된 지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추천 앨범'에 선정되는 등 호평이 잇달았다. '놀라운 신예'의 등장이란 평가도 받았다.
인디밴드로선 드물게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도 출연 기회가 주어졌고, TV나 라디오 방송 출연을 통해 만나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선정밴드 음악에 엄지손가락을 세워줬다. 오랜만에 듣는 제대로 된 음악이란 뜻이었다.
앨범 작업때부터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자신감은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음악에 공감하고 좋아하는 이들을 만나니 뿌듯했다. 그리고 행복했다. 유작처럼 만든 앨범이었지만 이젠 시작이 되는 앨범이 되어 있었다.
경영과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느라 여전히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이선정은 주말마다 '킹오브블루스' 무대에 오른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살아오는 동안 아픔이 많았다. 그걸 치유할 수 있는 건 사랑뿐이었다. 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음악을 선택했다. 음악은 계산적이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해줬다”
인기에 연연할 마음도 없다. 다만 음악이 내게 준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 이선정이 꿈꾸는 미래의 자신이다.
“세상은 너무 메말라 있다. 음악은 어느덧 감상이 아닌 소비의 대상이 됐다. 요즘 노래들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포장만 한다. 아픔과 슬픔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그런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내며 사람들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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