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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의한, 사람 위한 정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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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다] 허태정 유성구청장, “물질만능주의 소모품으로 전락한 사람 뛰어넘자는 것”

대전에서 유일한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구정의 중심을 '사람'에 뒀다.

대전에서 유일한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구정의 중심을 '사람'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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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사람 중심 사회, 사람이 희망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허태정(45)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 달 있은 민선 5기 비전선포식에서 외친 말이다.
유성구의 비전도 ‘사람이 희망입니다. 행복유토피아 유성’으로 정했다. 실적 쌓기의 토목사업보다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며 사람에 대한 투자와 배려를 하겠다는 뜻이다.

허 청장에게 ‘사람’은 어떤 의미일까. 허 청장은 “복합적 철학이다. 우리 사회가 물질만능주의, 자본중심 사회로 바뀌어가는 게 안타깝다. 사람이 물질만능주의의 소모품으로, 있는 사람의 부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고 희망을 갖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육중심의 구정을 펼칠 계획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 계획도 사람을 위해서다.
허 청장은 “21세기 사회적 문제인 기후변화는 산업화의 결과물이었다. 해결방법으로 그린사업이 떠오른다. 그건 그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 친환경정책 중심의 생태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람중심 사업의 하나가 무상급식이다. 허 청장은 대전시와 시교육청이 무상급식을 결정하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구만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3월부터 유성구 먼저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전시와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6월 시작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은 학생들에게 친환경급식을 주고 학부모들에겐 경제적 부담을 줄이며 농축산물 유통을 돕는 1석3조 효과다. 지방재정이 걸림돌이지만 단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와 유성구 경계가 맞닿아있어 상생방안 마련도 과제다.

허 청장은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맞춰 ‘상생발전T/F팀(4개 전략팀,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세종시 성공이 유성구 발전이란 목표로 제2수도권화 추진전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 배후도시 역할을 충실히 해 발전전략을 세우고 세종시, 대전시와 공동협력사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유성구가 발전하는 데 비해 공무원사회에선 인사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민선구청장 4기에서 인사전횡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허 청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공직문화를 만들겠다. 명확한 평가기준과 투명한 인사과정을 거치겠다. 연공서열보다 근무실적, 구정기여도, 업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바람 나는 유성’을 만들기 위해 유성을 대표할 만한 축제도 만들었다. 민선 4기 구청장들의 소모성축제가 문제로 지적됐다면 이번 축제는 지역실정에 맞게 ‘전통과 젊음, 온천’을 주제로 한다.

5월19일부터 21일까지 온천을 테마로 한 축제 ‘유성온천 핫(Hot) 페스티벌’을 온천문화로와 유성재래시장 일대에서 연다.

“유성지역 온천축제의 새 기원을 맞는 해가 될 것이다. 공약대로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간이 이끌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지역상공인들이 뭉칠 수 있는 지역문화예술축제를 꾸리겠다는 게 큰 방향이다.”

유성의 전통, 5일장 전통 등을 잇고 충남대, 목원대 등의 학생들이 축제를 학교가 아니라 거리에서 열며 시민들과 어울리는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국 비보이경연대회나 대학생응원대회도 준비 중이다. 이 땐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온천체험을 할 수 있게 호텔요금을 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허태정 구청장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 대덕연구개발특구복지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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