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가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운영 중인 충전소가 현재 3~4개 정도 남아있으며 철수(Step out)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충전소 매각이 이뤄지면 중국 LPG 충전소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LPG사업 외에도 몇 차례 진행했던 해외 진출에서 SK가스는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SK가스는 2009년 1월 SK그룹과 함께 캄보디아에 진출해 프놈펜에 지사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역할을 찾지 못하고 2년 만에 사업을 철수시켰다. SK가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SK케미칼로 인수되고,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사업을 위해 열었던 미국 휴스턴의 현지 법인도 지난해 말 접었다. SK가스는 지난 2008년 2월 미국 휴스턴에 지사를 개설했고, 같은해 5월 현지 법인으로 조직을 키웠다. 그러나 이 역시도 지난해 말 싱가포르와 런던으로 인력을 이동시킨뒤 사업을 정리했다.
국내에서도 LPG 시장 성장의 둔화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SK가스는 중국의 LPG 철수 결정과 해외 지사 철수 등으로 신 성장 동력 찾기에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해외에서 LPG를 수입해 그대로 국내에 판매하는 일종의 유통업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을 갖추지 못해 신규 사업진출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한 사업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SK가스는 지난 2008년 울릉미네랄을 인수해 '㈜파나블루'로 이름을 바꾸고 해양심층수 판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2009년 6월에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그린바이로(구 청록)를 인수했다. SK가스는 관계자는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SK가스의 사업과 시너지를 찾기 힘들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SK가스는 오는 18일 사업목적을 추가해 환경사업과 수처리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SK가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저도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라 사업을 시도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것으로 SK가스의 신사업 진출을 둘러싼 고민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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