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번째 거래대금..투매 우려 없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일본 대지진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도 변동성이 커지며 이틀간 거래대금이 9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장 중 100포인트 이상 오르내리며 급락세를 연출했던 15일 거래대금은 9조7556억4300만원으로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날 일어난 투매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날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매가 이뤄지면서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하락 종목 수가 800개를 넘어서며 2년 반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선 지난 2007년 10월의 경우처럼 상승장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할 때는, 새로운 투자 세력이 나타나 상승흐름을 지속시키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시장이 조정세인 가운데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에는 투매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염려로 '다 털고 나가려는 건 아닌가' 싶은 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거래대금 증가를 이같은 우려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점에서 기관을 중심으로 물량을 받아낸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장의 흐름이 좋지 않더라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주를 이뤘다면 이날은 일본증시 폭락 소식에 여진 및 방사능유출 공포감이 더해지며 심리가 한 쪽으로 확 실렸다"면서도 "음봉이기는 했으나 저점에서 거래가 실리면서 꼬리를 달았기 때문에 나쁘게 해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히려 저점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향후 투매세 확대로 인한 증시 급락으로 해석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매가 나온 상태에서 기관이 물량 받아 '바닥거래'를 한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개인이 저점에서 물량을 소화했다면 지수가 재차 빠지게 될 경우 차익을 노린 매도가 이어질 수도있겠지만, 이번의 경우 연기금, 투신, 증권 등 롱텀 투자자가 받았기 때문에 단기 매물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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