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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2관왕 '파이터'에 韓드라마 흥행코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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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2관왕 '파이터'에 韓드라마 흥행코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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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영화 '파이터'가 아카데미 수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는 한편 한국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는 공감 100%의 설정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파이터'는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전직 복서이자 트레이너인 말썽쟁이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와 함께 가난과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실화극이다.
영화는 분명 권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장르이며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권투선수 미키 워드이지만 그보다 작품을 더 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주인공을 둘러싼 가족들이다.

'파이터'가 한국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는 지점은 억척스러운 어머니, 한량 같은 아버지 그리고 2남 7녀의 대가족이 만들어가는 갈등과 해소의 과정이다. 국내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은 없지만 주인공의 여자친구와 어머니의 갈등은 무척 익숙한 설정이다.

영화의 주인공 ‘미키 워드’는 권투 영웅이었던 형의 그늘에 가려져 백업 선수로만 전전긍긍하다가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가족과 성공의 문턱에서 고민하게 된다.
챔피언을 앞둔 자기보다 아직도 형의 재기에 희망을 버리지 못한 가족들이 원망스럽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미키의 모습은 ‘가족’의 또 다른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가족의 에피소드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장본인은 바로 크리스천 베일의 열연 덕분에 각종 시상식에 깜짝 등장해서 다시금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디키 에클런드’다.

권투 영웅으로 떠오르며 동네의 관심과 기대를 독차지했으나 이제는 마약중독에 폭행까지 말썽만 부리는 디키는 아직도 온 가족의 영웅으로 남아 대접받으며 동생 미키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특히 엄마의 편애는 미키를 여자친구와 더욱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디키는 동생 미키 워드의 훈련을 도와 준다고 나서지만 매번 늦는 것은 기본이고 본인의 재기에 미련을 떨치지 못해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다. 장남이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의무감과 잘나갔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디키의 모습은 국내 관객의 공감을 살 만하다.

'파이터'는 시누이와 올케라는 다소 한국적인 관계의 묘미를 담아내며 ‘가족’드라마가 주는 재미까지 잘 살려낸다. 가족의 말이라면 묵묵히 따랐던 미키가 여자친구 샬린을 만나고 난 후부터 자신의 의견을 비치기 시작하고 가족의 품을 떠나려 하자, 온 가족의 화살은 여자친구 샬린에게 돌아간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이 갑자기 나타난 샬린 때문이라고 느낀 식구들은 샬린의 집까지 쫓아가 머리채를 휘어잡는 등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의 공감 어린 웃음을 이끌어낸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화해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미키의 인생에 간섭하는 듯한 가족들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여자친구도 결국 미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으로 뭉치게 된다. 이같은 '파이터' 속 가족의 모습은 한국 정서와 꼭 맞는 공감을 전하며 '파이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쓰리 킹스'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파이터'는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2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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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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