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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통장 자리 다툼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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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청마다 통장 경쟁 치열...통장 1년 하면 350여만원 수당 받을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적십자 회비 고지서나 반상회로 등을 돌리고 승용차 요일제 홍보 등 잡다한 구청 일을 대신하면서 연간 328만원 정도의 수다을 챙길 수 있는 통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장 업무가 집 안 일을 보면서 잠깐 틈을 내서 할 수 있는 일로 이뤄져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통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구청들은 통장을 면접과 컴퓨터 실력 평가 등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도 나타나는 등 변모된 통장 채용 틀이 탄생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통장이 무슨 일하고 수당 얼마나 받나

통장은 분기별로 1회 실시하는 민방위 대상 비상 교육 소집과 통제, 적십자 회비 고지서,에코마일리지 홍보물, 구청 소식지 전달 등 단순한 업무를 한다.
이런 일을 하고 월 20만원 수당과 회의 수당 4만원(회당 2만원으로 보통 2회) 등 24만원 정도를 챙긴다.

또 보너스로 연 2회, 40만원을 수령해 연간으로 328만원 정도 받는다. 2년 임기의 3연임을 할 경우 모두 1968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고교생이 있는 경우 자녀 성적에 따라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통장은 주민 추천을 받아 동장이 면접을 한 후 구청에 제청하면 구청이 제산세 채납 여부 등 사실을 파악한 후 구청장이 위촉한다.

이에 따라 6년간 통장을 지낼 경우 살림을 하면서 1968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돈을 만질 수 있게 된다.

◆구청마다 통장 복지 도우미로 육성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난해 9월 ‘통장학교’를 지자체 중 처음 열고 통장 교육을 시켰다.

통장들 기본 소양과 공동체 형성 등 교육을 한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재테크 강좌도 마련했다.

구는 이달말에도 통장 기본 소양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통장을 복지 도우미로서 역할을 주고 있다.

구는 지난해 12월 말 통.반설치 조례 일부 개정을 통해 통장의 지역사회 복지 보건 도우미로서 역할 등을 명문화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구는 복지 도우미로서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통장복지 도우미 가이드 북’ 1000부를 제작해 19개동 677명의 통장에게 배부한다.
김석환 노원구 통장댁에는 주민복지도우미란 명패가 붙여 있다.

김석환 노원구 통장댁에는 주민복지도우미란 명패가 붙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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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에는 복지, 보건도우미로서 통장 역할, 노원형 복지 공동체 ‘노원 희망 프로젝트’ 추진 체계도,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사업 소개, 생명지킴이 역할 등이 담겨져 있어 통장이 어려운 주민을 찾아 맞춤형 연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통장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모든 통장집에 ‘주민복지 도우미’라는 문패를 달아 어려운 이웃들이 가까운 통장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수유제1동 주민센터는 공석 중이던 11통 지역 통을 공개선발시험을 거쳐 선발했다.

지금까지 통장 선출은 공개모집을 통해 희망자 중 동장의 간단한 면접 등을 거쳐 선출해 왔다.

하지만 통장이 해야 할 업무가 점점 다양해지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많아짐에 따라 능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뽑기 위해 시험을 치르게 됐다.

이를 위해 수유제1동 주민센터는 지역 실정에 밝은 주치자치위원회 대표, 통장대표 등 민간인 2명과 공무원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통장심사위원회를 구성, 공개모집을 통해 통장직에 지원한 2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실기시험을 실시했다.

강북구 수유1동이 통장 선출을 위해 면접 시험과 컴퓨터 활용 시험을 치렀다.
강북구 수유1동 주민센터는 통장을 뽑기 위해 면접시험을 치렀다.

강북구 수유1동 주민센터는 통장을 뽑기 위해 면접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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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걸쳐 문답식으로 진행된 심층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을 상대로 강북구 비전과 목표, 강북구와 수유1동 행정에 대한 관심도, 통장으로서 직무수행능력, 인성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는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에서는 지원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강북구 홈페이지에서 구정과 관련된 자료 찾기, 수유1동 관련 자료를 찾는 시험도 치렀다.

심층면접과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을 거쳐 11통장으로는 채현주씨(42)가 선출됐다.

통장으로 선출된 채현주씨는 “통장시험을 본다기에 처음엔 우습게 생각했지만 막상 시험을 치러보니 무척 까다로웠다. 어렵게 선출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주민센터와 주민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유제1동 주민센터에서는 앞으로도 통장을 선출할 때 주민들 사이에 오해 소지를 없애고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경쟁기회를 주기 위해 공개선발시험을 통해 통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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