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글로벌 비전’으로 업계 1위 고수한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기업의 성장목표와 회사 재건 계획을 담은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과 신흥시장에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사회 개편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을 지휘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9일 도쿄에서 기업의 미래 성장전략을 담은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새 비전의 주요 골자는 이사회 개편, 신흥시장 점유율 강화와 하이브리드 기술 집중이다.
도요타의 '글로벌 비전'은 지난 2007년 와타나베 전 회장이 발표한 '2020글로벌 비전'을 대신하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과 대량리콜 사태 이후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새로운 전략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비전'에 따르면 우선 도요타는 이사회 개편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 이미 도요타는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결정 신속화를 위한 고위급 경영진 감축을 예고했었다.
현재 도요타 이사회는 회장과 부회장 2명, 사장, 부사장 6명, 전무 15명, 이사 2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이번에 절반가량을 감축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전임자인 와타나베 가츠아키 부회장은 고문직을, 오카모토 가즈오 부회장은 트럭 제조 자회사 히노 모터스의 사장직을 맡는다.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은 은퇴할 예정이다.
외국인 임원을 이사회에 영입하는 것과 관련해 도요타 회장은 “회사는 아직 준비가 안돼있다”고 밝혔다. 대신 장기간 휴면상태에 있던 외부 고문 위원회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의 새로운 지역고문 위원회는 7명의 학자와 전 정부 관리들, 퇴직한 기업 지도자들로 이뤄진다.
위원회에는 알렉시스 헤르만 전 미국 노동부 장관과 마크 호건 제너럴모터스(GM) 전 부사장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도요타 현지 임원들의 자문을 맡아 경영을 도울 예정이다.
도요타는 '글로벌 비전'에서 2015년까지 신흥시장 점유율을 2010년 4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신 유럽과 미국, 일본의 시장 비중은 현재 60%에서 50%로 축소한다. 또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해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아키오 회장은 “도요타가 앞으로 취할 주요 성장 동력은 신흥시장과 하이브리드 기술이다”라면서 “도요타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자동차 업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도요타를 맹추격하고 있는 닛산도 해외시장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도요타는 경쟁이 치열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 비중을 강화하면서 도요타는 미국에 더 이상 신규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가을 미국 미시시피 공장에서 준중형 모델인 코롤라를 생산할 예정인 도요타는 미시시피 공장은 미국에서 도요타가 제품을 생산하는 마지막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국내 생산 비중을 높여 지난해 65만대에서 2012년까지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글로벌 비전에서 5년내 영업이익 1조 엔(약 13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달 끝나는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은 5500억 엔, 마진율은 2.9%로 예상된다. 가능한 빠른 시간내 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의 금융위기전 3년간 평균 마진율은 8.9% 였고 2007~2008년 영업이익은 2조2700억 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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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판매는 2015년 까지 도요타의 핵심 브랜드인 렉서스를 900만 대 판매하고 소형차 제조업체 다이하츠자동차, 트럭제조업체 히노자동차 포함해 전 그룹 통틀어 1000만 대를 판매한다. 도요타는 올해 회계연도 750만 대를 예상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8년 897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GM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자동차제조업체가 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14년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한 도요타의 첫 주자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차량 리콜이라는 악재를 겪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아키오 회장은 '글로벌 비전' 발표로 그의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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