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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49일>│네 눈물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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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조현재, 이요원, 서지혜, 남규리, 배수빈, 정일우.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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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선 사람이 죽은 뒤, 다음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의 기간을 중유(中有)라고 한다. 이 기간은 49일로, 그 동안 죽은 이의 가족은 그가 과거의 업을 씻고 다음에 좋은 세상에 태어나길 바라며 49재를 올린다. 한 여자가 뇌사에 빠지고, 49일 동안 가족을 제외한 세 명이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SBS 새 수목드라마 <49일>의 모티브는 이러한 세계관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8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49일> 제작발표회에서 기본적인 시납시스 이외에 공개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부잣집 딸로 태어나 그저 밝게만 자라온 철부지 신지현(남규리)이 교통사고로 저승의 예정에도 없던 죽음을 경험하고, 저승사자 역할의 스케줄러(정일우)는 그런 그녀가 다시 살 자격이 있는지 시험한다. 이를 위해 신지현의 영혼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편의점 직원 송이경(이요원)에 빙의되어 가족을 제외한 세 명의 진실한 눈물을 얻어야 한다. 지현을 짝사랑하던 친구 한강(조현재), 지현의 약혼자 강민호(배수빈), 지현의 오랜 친구 신인정(서지혜) 등의 인물들 중 누가 그녀를 위해 울어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한 그녀가 왜 송이경의 몸에 빙의되었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

반전과 스포일러로 얽혀있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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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때론 숨기려 하는 동작 자체가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신인정 역의 서지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관계망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반전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개된 영상에서 스케줄러는 자신이 왜 송이경에게 빙의되어야 하느냐는 신지현의 질문에 ‘여기선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고 연결되어 있다’고 답한다. 극 초반 신지현이 당하는 교통사고가 수많은 연쇄추돌로 이뤄지는 건 그래서 흥미로운 장면이다. “흔히 자신은 남 피해주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살았다고 자신하지만, 드라마를 찍으면서 ‘밥 먹었어?’라는 인사조차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남규리의 말은, 수많은 인과관계 안에서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야기한다. 즉 연인을 교통사고로 잃고 폐인처럼 지내는 송이경과 나머지 인물들의 인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인과관계의 고리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신지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결국 긴밀하게 엮이며 하나의 과정을 이룰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이승에서 지은 업을 씻는 49일, 중유의 시간은 결국 자신의 업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작 SBS <검사 프린세스>에서 과거의 악업이 어떤 식으로 돌아오는지 서변과 마혜리 아버지의 인연으로 풀어냈던 소현경 작가는 이 얽히고설킨 선업과 악업의 관계망을 어떻게 풀어낼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원인이 되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도미노는 오는 3월 16일 밤 9시 55분에 넘어간다.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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