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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오롱, 수입차 수리비 놓고 날 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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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수입차 수리비용의 적정성과 판정기준을 둘러싼 손해보험업계와 수입차업계간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두 업계의 대표격인 삼성화재와 아우디ㆍ폭스바겐ㆍBMW 등이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본지 2월24ㆍ25일 및 3월3일자 참고) 수입차 업체들이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시간당 공임이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손보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이번 싸움의 진원지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ㆍ아우디ㆍ폭스바겐코리아 등 독일계 유명 수입차 업체들은 삼정KPMG 등의 용역결과를 인용해 "국내에서 적용되는 수입차 수리공임이 지나치게 높다"는 손보업계의 주장을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이들 수입차업계는 "수입차 수리공임의 적정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맡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BMW의 시간당 평균공임은 7만7000원선, 폭스바겐은 6만원선, 아우디는 8만원선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정비업체에는 특급 정비사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 단가가 높다"면서 "보험금 책정 기준이 되는 현재의 수입차 수리비용은 절대 비싼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올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는 시간당 공임과 함께 차 수리비용 산정의 또 다른 기준이 되고 있는 표준작업시간에 대해서도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비시간이 국산차 보다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가의 수입차에는 국산차에 비해 최첨단 장치가 많이 장착돼 있어 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입차업계의 주장에 대해 국내 손보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입차업계가 제시한 컨설팅 결과가 맞다면 수입차 수리비용을 더 높여야 하고, 결국 손보사가 수입차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제시하는 시간당 평균공임은 현재 (손보업계가 수입차업계에 지급하는) 보험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5만원 보다 크게 높은 것은 물론 국산차의 시간당 평균공임 2만2900원의 3~4배에 달한다"면서 "수입차업체들이 제시하는 컨설팅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수리비용 논란을 예상하고 지난해 하반기 앞다퉈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적다툼에 대비해 법원 등에 제출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의 입맛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BMW 딜러는 (주)코오롱이 최대주주인 코오롱글로텍(코오롱모터스)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법적공방의 배후로 코오롱을 주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6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개인자격으로 4.23%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는 (주)코오롱이며, 이 회장은 (주)코오롱의 지분 40.31%를 갖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이 BMW 딜러인 코오롱글로텍을 지배하는 모양새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수리비 관련 수가는 매년 말 보험사측과 협의를 하고 이를 근거로 다음해 수리비 청구시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삼성화재가 이 같은 관례를 깨고 보험금이 과다하다며 수리비 10억원을 주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9년말 2010년도 수가에 대해 삼성화재와 논의해 10%를 올리기로 합의했는데 삼성이 돌연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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