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는 7일 "마에하라 외상은 워낙 한국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가 높고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솔직히 당혹스러움이 크다"며 " "다만 양국관계에 크게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에하라(49) 외상은 민주당 내에서 '전략적인 일한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의 수장을 맡아온 인물로, 외교장관 임명 이후 중국, 러시아와의 대립관계 속에서도 양국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각별한 관심과 에너지를 쏟았다는 게 우리 당국자들의 평가다.
특히 마에하라 외상과 김 장관은 올 1월15일과 2월16일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번갈아 개최하면서 남다른 호흡을 맞춰왔다.
도쿄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에는 관저로 김 장관 부부를 초청, 만찬을 베풀며 융숭하게 환대한 일화도 유명하다. 일본 정부가 한국 외교장관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한 것은 1997년 4월 유종하 외교장관 방일 이후 14년만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마에하라 외상의 전격 사퇴에도 불구하고 주요 외교 일정과 양국 협력의 견조한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는 19∼20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현안"이라며 "그러나 일본이 주최국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