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출기업 19%, 현지사업 부분철수 불가피"
"오랫동안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사업 전면 철수는 어렵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중동 진출 A건설사 관계자)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이집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리비아 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진출기업들의 상당수가 현지사업 일부를 철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동 거래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중동사태에 대한 우리기업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지 사업을 부분 철수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곳 중 1곳(18.7%)에 이르렀다.
응답기업의 70.9%는 '현지 사업을 일단 유지하겠다'고 관망의사를 밝혔고, 10.4%는 오히려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기 위해 사업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사태 전망에 대해 기업들의 64.0%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고 응답했고, '사태가 장기화되고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7.4%에 이르렀다. '주변국의 도움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될 것'이란 응답은 28.6%에 불과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은 가장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대중동 투자처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26.4%)을 꼽았고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24.7%), 이란(10.1%), 쿠웨이트(7.2%), 카타르(6.6%), 이라크(4.7%) 등 순이었다.
향후 3년간 중동시장에서 유망한 사업분야로는 '건설·플랜트'(39.4%), '에너지·자원'(24.1%), '석유화학'(19.7%), '자동차·전자제품 등 소비재'(11.8%) 순으로 조사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동지역은 해외건설의 66%를 담당하고 전체 원유의 82%를 수입하는 지역으로 섣불리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나서 공사대금 수령대책과 피해보상 대책을 강구해 중동지역의 기업 엑소더스(대탈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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