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비디오 게임기 업체들은 3D 기능 탑재, 통신 서비스와 연동 등을 통해 휴대용 게임기 시장 확보에 나섰다.
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지난해 4~9월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닌텐도 역시 지난해 3~12월 순이익이 전년대비 74% 급락하는 등 휴대용 게임기 신규 구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오픈마켓을 통한 모바일게임 유통이 자리 잡으면서 휴대용 게임기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게임기 제조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우선 닌텐도는 '3D 기능'을 분위기 반전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에서 '닌텐도 3DS' 발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특수 안경이 없어도 맨눈으로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기술을 게임기에 처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3D 입체 영상으로 휴대용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닌텐도는 3D 영화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한 입체 영상의 정도를 조절하거나 아예 3D 영상을 제거할 수도 있다. 2개의 카메라를 통한 3D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특히 이 기술은 스마트폰, 3D TV 등에 적용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고 게임 등 관련 콘텐츠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전 세계에서 1억4000만대가 팔린 '닌텐도DS'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게임 콘텐츠를 개방하는 전략을 택했다. 갤럭시S나 갤럭시탭 등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소니는 이를 위해 게임 콘텐츠 마켓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구축할 방침이다. 소니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게임을 공급,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고, 애플 아이폰에 비해 게임 콘텐츠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아 왔던 안드로이드 진영도 콘텐츠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니는 일본 통신기업인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NGP'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에 발매될 예정인 이 게임기는 무선인터넷(Wi-Fi)은 물론 3G 네트워크까지 지원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도 있다.
또한 MS는 '윈도폰7'과 엑스박스용 동작인식게임기인 '키넥트'의 연동 기능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윈도폰7'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조 벨피오레(Joe Belfiore) MS 부사장은 '윈도폰7'과 '키넥트(KINECT)'의 연동 시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윈도폰과 키넥트의 연동 기능은 현재 개발 단계"라며 "향후 다양한 콘솔,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의 연동 및 결합에 윈도폰7이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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