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교장 복원이 오는 3월, 원형 훼손된 벽체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교장 복원을 위해 강북삼성병원의 협조로 경교장 내 모든 병원시설을 이전 완료(2010년 6월30일)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복원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복원 설계 및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2010년 10월13일)를 완료했다.
이번 경교장 복원은 상해(1993)·중경(2001)·항주(2007) 등 중국에 있는 임시정부청사 복원에 이은 마지막 복원이다.
서울시는 복원 추진과정에서 관련 사료 및 지적도, 관련 사진, 증언, 백범기념관 등의 고증을 거쳐 경교장 전체의 원래 모습도 역사상 최초로 규명했다. 조사 결과 강북삼성병원 건물과 주차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 공간에 정원이 조성돼 있었고 한옥도 1채 있었으며 경교장 남쪽에 정문(주출입문)이, 동쪽으로 부출입문이 별도로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경교장 동쪽에는 연못·다리·차고 등 부대시설이 있었고 경교장의 전체 면적이 5267.44㎡(1593.40평)나 됐던 것도 밝혀졌다.
경교장의 원래 모습과 복원될 경교장이 궁금한 시민들은 3월1일부터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 2층 전시실을 방문하면 모형들을 볼 수 있다. 모형은 경교장 복원이 완료되면 경교장 내로 옮겨질 예정이다.
블로그에는 경교장의 옛 사진, 1938년 건립 당시 평면도, 각종 관련 문헌과 신문기사 등의 자료들이 게시되며 경교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의 모습으로 원형 회복되어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복원설계 도면, 모형, 복원 조감도와 함께 복원공사 과정을 촬영한 사진들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돼 공사의 진행과정도 알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복절인 8월15일과 임시정부 환국일인 11월23일에는 국민들이 경교장의 복원 진행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경교장 복원·활용과 관련해 국민들이 블로그에 제안사항을 올리면 복원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복원공사, 내부 전시,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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