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가·인플레 등 불확실성 '홍수'
전문가들도 무조건 투자 권유 못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에 가담하시기 보다는, 일단 관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보시죠." "변동성이 높은 구간이라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경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해외 펀드 투자를 상담하려고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찾았다가 성과없이 발길을 돌렸다. 투자 상담을 하면 할수록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영업 직원이나 펀드 애널리스트도 마찬가지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정정불안 ▲국제유가 급승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여전히 불안한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펀드 투자를 둘러싸고 고려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설명하고 나면, 마땅히 현 상황에서 추천할만한 해외펀드가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6751억원이 순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펀드에서는 4426억원이 빠져나가며 여전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도 8073억원이 빠져나가, 올해 들어서만 1조2499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국펀드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글로벌 자금의 이동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간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은 여전히 미결 상태. 전문가들 입장에서도 무조건 투자 권유를 하기에는 부담이 높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시장으로 이동하는 등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증시의 경우 3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가격 부담이 나타날 수 있고, 유럽은 PIIGS 국가들의 채권 대규모 만기 우려가 남았으며, 일본은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머징 시장 역시 중국은 긴축이, 인도는 고유가 국면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원자재 모멘텀이 부각됐던 인도네시아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순 이후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수익률이 뛰었던 농산물 펀드 역시 최근 투자 매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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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농산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후퇴 요인으로 작용하며 앞으로는 계절적 약세 시기에도 진입한다"면서 "또한 투기거래 규제와 정부의 가격조절 정책 개입 단계임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므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농산물 펀드의 점진적인 비중 축소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은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장상황일수록 한발짝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이 급변하므로 여러 자산으로 분산투자하면서 손실 위험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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