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성장산업에서 보여준 황금분할이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 신성장산업에서 첫 발을 내딛은 미국 퀸타일즈와의 합작사 설립에서 보여준 지분구조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에게 모두 기회를 부여키 위한 이 회장의 복심에 따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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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의 한 축을 삼성에버랜드가 맡게 됐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즈사가 10%의 지분을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이 중 이부진 사장은 에버랜드 외에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사실상 삼성의 미래신성장 사업부문 중 바이오제약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측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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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의 매출이 지난 2009년 기준으로 2조원이 채 안되고 삼성전자가 작년에 150조원의 매출과 17조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점을 고려하면 에버랜드의 이번 투자는 사실상 큰 기회이자 대단한 위기일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그러나 바이오제약산업 초기 사업에서 에버랜드를 참여시킨 것은 업종 특성상 전문인력이 에버랜드에 많이 배치돼 있고 당초 기획단계부터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에버랜드가 삼성전자와 같은 4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 삼성의 공식 설명이다.


김태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이에 대해 "에버랜드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큰 규모로 합작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투자 여력이 있지만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비전자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사의 키는 지분 10%를 가지고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에 있어서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역할이 필요할 뿐 바이오제약 부문이 삼성전자나 에버랜드 어느쪽으로 넘어가는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에버랜드 몸집을 고려해보면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지원없이는 이부진 사장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도 쉽지 않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에버랜드가 농업용·식품용 사업을 진행하며 얻은 바이오 관련 기술과 전문 인력이 있는 만큼 바이오제약 사업과의 연관성이 높고, 에버랜드의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지만 이 부문은 향후 2조10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도움이 절대적인 처지다.


그렇다면 지분 구조를 굳이 삼성전자와 에버랜드에 동등하게 배분하고 캐스팅보드로 삼성물산을 끼워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의 바이오산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향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바이오제약쪽에서 이 시간동안 이재용 사장(삼성전자)과 이부진 사장(에버랜드)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신수종 산업 중 특히 바이오산업은 삼성의 업력이 미천하기 때문에 아버지(이건희 회장)의 후광이 아니라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 두 명의 독자적 경영능력이 검증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라 어느쪽이라도 삼성물산 지분 조정을 통해 신수종 산업의 한 축인 바이오제약의 경영권 비중이 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부사장은 아직 합작사 경영진이 어떻게 꾸려질 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재용, 이부진 사장만 신수종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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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막내 이서현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제일모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키워드로 떠오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재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태양전지 산업 소재 개발에도 올해 주력할 방침이다.


LED와 태양전지 산업은 삼성의 신수종 5대 산업군에 해당된다. 겉으로 티 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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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부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제일기획 역시 최근 신수종 산업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을 포함, 대형 전시회를 주도하며 새로운 사업분야를 자체적으로 개척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3세 경영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이 회장의 건강이 아직 좋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신수종 산업과 관련해 3남매를 대상으로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험과정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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