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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막힌 저축銀, 신용대출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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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높아 추가 부실 우려…새로운 먹거리 창출 시급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그간 재미를 봤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 심화로 더이상 취급이 힘들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다시 신용대출로 되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PF가 막히면서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실적이 10억원 이상인 22개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62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1.8% 늘었다.
현대스위스·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증가액이 대체로 컸고 신용대출 부문에서 전통의 강호인 HK저축은행도 잔액이 100억원 가량 늘었다. 예가람·신라·고려저축은행도 증가액이 각각 206억원(135.5%), 186억원(395.7%), 165억원(62.3%)으로 많았다.

전체 가계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1534억원으로 2005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대출을 늘리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인력을 끌어오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체에서 12개 중·대형 저축은행으로 이직한 직원은 65명에 달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로 기존 PF 대출이 부실화되고 신규 취급도 어려워져 마땅한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과거 2000년대 초반에 신용대출의 부실이 커져 새로 찾았던 돌파구가 부동산 PF 대출이었는데 여기서 또 부실이 나자 다시 신용대출로 돌아간 셈이다.

문제는 신용대출도 연체율이 높아 부실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연체율은 대부분 두자릿수를 넘어 높게는 70%대에 이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요즘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있는데 또다시 부실이 터질 가능성 높다"며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기존 대출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지 추가 대출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가계부채가 8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과도해 부실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새로 대출을 늘리는 게 결국 '돌려막기'의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일부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지면 안 되고 인프라를 갖춘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금리 인상 등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출자산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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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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