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채광주차장·일회용품 없애기·엘리베이터 자제 등 친환경체제 구축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경기도 부천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화우테크 놀러지 본사(사진). 지하 1층, 지상 7층의 회사 1층에 들어선 순간 조명회사답게 실내외 공간을 비추고 있는 LED조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생산시설을 갖춘 곳을 포함해 건물 내외부 전체에 총 7600여개 LED조명이 설치됐다.
최근 산업계 '공공의 적'이 된 배출권 거래제. '2013년 도입은 시기상조다', '아예 2015년 이후 다시 논의하자' 등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저항이 거센 가운데 2009년부터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화우테크놀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LED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4년 LED조명을 연구하기 시작해 국내 최초로 LED조명을 만들기 시작한 이곳은 제조업체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하 주차장은 여느 그것과 달리 천장이 뚫려 있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이곳 역시 LED조명을 설치해 놨지만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낮시간엔 대부분 조명을 꺼둔다. 건물 전체에는 어떤 종류의 일회용품도 없고 엘리베이터는 5층 이상만 쓰도록 권유하는 등 전 직원이 동참하는 작은 활동들도 탄소배출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개발한 탄소배출 모니터링 시스템은 특허도 받았다. 이 시스템은 배출권 거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남 상무는 "현재 사업장은 기획, 설계단계부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건물"이라며 "주력사업인 LED조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수익은 물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LED조명을 이용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에도 이같은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 회사 유영호 대표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때문이다. 유 대표는 보험회사를 다니다 공작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직접 세우기도 했으며, 여기서 쌓은 기술을 이용해 LED조명을 만드는 등 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에 친환경사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에너지절약사업(ESCO)과 탄소배출권 사업을 결합시킨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LED조명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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