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원수로 계산한 1라운드는 박 전 대표의 승리다.
이 특임장관은 또 지난 설 연휴 직후에는 친이계 최대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주최로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개헌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0여명의 친이계 의원들이 참석, 개헌 의원총회에서 당내 개헌특위 구성을 의결하는 것을 결의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설 연휴 직후 열린 개헌 의총에서 개헌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기구 구성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번 의총은 당초 사흘 연속 개최 예정과는 달리 흥행 실패로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첫째 날 당 소속 의원 171명 중 125명이 참석했지만, 이날 마지막까지 의총장을 지킨 의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둘째 날은 113명이 참석해 전날 보다 더 낮은 참석율을 보이는 등 상실된 개헌 동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개헌에 대한 질문에 일체 답변을 거절하는 등 개헌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대신 박 전 대표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면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공돌 발의를 요청했다. 친박계 의원 50여명과 중립성향 의원 40여명은 물론, 권택기김영우 의원 등 친이계 의원 40여명 등 모두 123명의 의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당론이 아닌 개별 의원 법안에 100명 이상의 의원들이 동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선 "개정안 공청회 때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여서 전체 의원을 상대로 공동 발의요청서를 돌렸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장관의 계속된 친이계 세결집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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