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신도시 불법주차·성매매의 '천국'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 신도시가 불법주차와 변태 성매매업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항 신도시는 단체 여행을 온 외국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인 만큼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시급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도의 공항신도시. 도로 곳곳에 다른 도시라면 상당도 못할 불법 주차가 넘쳐났다. 대로변 사선 주차는 물론 이면도로엔 이중ㆍ삼중 주차는 보통이었고,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을 주는 사거리 모퉁이까지 빈틈없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널려 있었다. 다른 도시도 어느 정도 불법 주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공항신도시는 정도가 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심지어 일부 도로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중앙선에까지 주차를 하는 바람에 통행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어찌된 일일까? 사연인 즉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김홍복 신임 중구청장이 주차단속을 안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취임 직후 이같이 밝힌 후 실제 지난해 8월 이후 관련 부서에 지침을 내려 공항신도시내 상가 지역에서 불법 주차 단속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청장이 이같은 지침을 내린 이유는 불법 주차 단속이 심해 손님이 떨어진다는 공항신도시내 상가 업주들의 민원 때문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신도시내에서 전임 청장 시절 가혹한 불법 주차 단속이 벌어져 상권이 위축돼 생계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러자 상가 업주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민들과 공항신도시를 찾은 외지인, 특히 비행기를 타기 전 신도시에 기념품 구입ㆍ식사ㆍ숙박을 위해 들르는 외국인들은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신도시 주민 정 모(52)씨는 "온통 도로와 골목마다 차가 가득 들어차 있어 보행자가 차 사이를 이리 저리 헤치고 다녀야 하는 희한한 경험을 해야 한다"며 "우리도 불편하지만 자주 드나드는 외국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교통행정과 정순갑 과장은 "불법 주차 단속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구청장님의 약속에 따라 현재 계도를 중심으로 완화한 상태"라며 "상가 업주들과 주민들의 자율적 의지에 따라 공항신도시의 품격에 맡는 주차 질서를 이뤄달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몇년 전 여론의 질타를 받아 집중 단속돼 폐쇄됐던 공항신도시내 변태 성매매업소들도 최근 다시 번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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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직후 한 곳도 없었던 마사지ㆍ안마 등 경찰의 '관리 대상' 업소 수는 몇년새 급증해 현재 7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 외에도 휴게소ㆍ커피숍ㆍ노래방 등으로 위장한 신종 성매매업소까지 총 10여개의 변태 성매매업소들이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만 여명의 작은 신도시인 이 곳에 이처럼 성매매업소들이 창궐하는 것은 인근의 개발 현장에 유입된 외부 인력 때문이다. 이들 업소들은 주로 인천공항 3단계 공사장, 미단시티 개발, 영종하늘도시 등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공항신도시 지구대 관계자는 "성매매 신고가 가끔 접수돼 단속을 나가지만 문이 잠겨 있거나 내부 수리중이어서 단속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순찰을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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