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흥시장 최소 30% 매출확대..'독한 LG' 내걸고 공격적 승부수
LG전자는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최소 30% 이상 매출확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명예회복에 본격 나섰다.
10일 LG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은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최소 50% 이상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남아공을 비롯,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2개국을 관할하고 있는 이 법인은 작년에 7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바 있어 올해 목표는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남아공에서 LG TV와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는 전 제품 시장점유율 35% 이상을 달성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지 의사결정단계 속도 및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지역특화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머징마켓 중 가전시장에서 최대 잠재성장력을 보유중인 인도에서는 30% 매출 증대 목표를 수립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작년 매출(약 2조6000억원)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는 3조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목표달성을 위해 LG전자는 100억원 이상을 마케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 지방도시 공략을 위해 현재 285개인 동인도 지역 딜러망을 올해 중 50개 가량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는 소니가 중저가TV로 현지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내수 매출을 전년대비 40% 이상 늘리기로 하고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작년에 중국에서 30억 달러의 내수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올해 약 42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확대 전략제품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필름부착방식(FPR) 3DTV와 휴대전화(스마트폰) 등이다.
호주에서는 향후 4년 내에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현지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가 2014년에 전 가전제품부문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LG전자 호주법인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제품 라인업이 스마트TV와 스마트가전, 스마트폰 등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구축돼 있기 때문에 향후 충분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대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세탁기를 비롯해 전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이 성장정체 현상을 빚고 있어 LG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소니 등 일본업체들도 모두 올해 판매 활로를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모색 중"이라며 "향후 치열한 가격 및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 확보방안에 대한 내부 대책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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